마식기행
역천수와 냄비가 맞물린 문장

하늘로 뿌리내린 거목 아래, 네 사람의 기행

마식기행

아르보리아의 메마른 지평 위로, 하늘을 향해 뿌리내린 거목이 한 도시를 품고도 남을 그림자를 드리운다. 네 모험가는 저물어 가는 마나의 빛을 좇아 그 뿌리 아래에 설 것이며, 그곳에서부터 어둠과 허기를 함께 건너는 기이한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역천수 아래로

하늘을 향한 뿌리 아래,
한 세계가 거꾸로 잠들어 있다.

I · WORLD · 역천수와 아르보리아

대지는 줄기를 삼키고, 하늘은 뿌리를 품었다

아르보리아 왕국 곁, 수하관 너머에는 한 도시와 맞먹는 둘레의 거목이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듯 서 있다. 잎을 잃은 가지처럼 구름을 헤집는 것은 실은 하늘을 향한 뿌리이며, 뒤엉킨 결마다 메마른 대기를 떠도는 마나가 오래된 이슬처럼 고요히 맺힌다. 그 아래로 가라앉은 줄기와 가지는 햇빛의 기억마저 희미한 땅속에서 또 하나의 세계를 품고 있다.

아르보리아
역천수의 거대한 그림자 곁에서 메마른 빛을 견디는 왕국
수하관
하늘을 향한 뿌리 아래, 심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모이는 마을
마나
대륙에서는 저물고, 깊은 어둠 속에서는 희미한 빛을 품은 돌로 굳어 가는 힘
하늘로 뻗은 거대한 뿌리와 역천수의 전경

INVERTED WORLD TREE · 逆天樹

메마른 대륙 아래, 짙어지는 빛

대륙을 떠돌던 마나가 저무는 별빛처럼 하나둘 사위어 갈수록, 사람들은 역천수의 깊은 품에서 태어나는 마력석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거목의 안으로 발을 들일 때마다 보이지 않던 기운은 새벽의 안개처럼 숨결 가까이 내려앉아, 오랜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품은 돌로 천천히 응결한다.

이 여정을 함께 걷다 보면 지상의 바람과 햇살은 오래전 꿈처럼 멀어지고, 앙상한 고목으로만 보였던 역천수는 걸음을 거듭할 때마다 오래 감추어 온 얼굴을 하나씩 드러낸다. 마침내 가장 깊은 어둠에 닿는 날, 머리 위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거대한 가지들은 별빛을 품은 또 하나의 하늘이 되어 펼쳐진다.

PARTY · 심연을 함께 건너는 네 사람

서로 다른 빛을 품고, 같은 어둠을 내려가는 이들

홀로였다면 첫 어둠에도 길을 잃었을 이들은 각자가 품은 작은 빛을 기꺼이 나누며 한 걸음씩 심연을 향한다. 서로 닮은 데가 하나도 없기에, 그들의 곁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온기가 남는다.

아네스의 전투 장면

MEMBER 01

아네스

인간클레릭

검은 베일 아래로 은빛 머리칼을 드리운 아네스는, 누구보다 온화한 눈으로 가장 위태로운 자리를 먼저 바라본다. 붉은 눈동자에 깃든 다정은 물러섬을 모르는 의지와 맞닿아 있어, 어둠이 일행의 숨결을 삼키려 들 때면 그녀의 기도와 메이스가 마지막 등불처럼 길을 밝힌다.

일행의 역할
회복 · 신성마법 · 언데드 대응
식탁의 태도
낯선 마물의 향 앞에서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다.
거부감

MAP · 역천수의 수직 세계

지상의 뿌리에서, 지하의 수관까지

뿌리 아래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익숙한 세계의 빛은 한 겹씩 멀어지고, 나무와 돌, 물과 안개는 저마다 감추어 온 낯선 얼굴을 드러낸다. 하나의 거목 안에 포개진 여섯 세계는 가장 깊은 가지들이 별빛처럼 펼쳐지는 곳까지, 서로 다른 침묵으로 여정을 이끈다.

역천수의 지상과 지하 구조를 그린 수직 지도
밝혀진 구역00 / 06

VERTICAL MAP · 01—06

거대수 숲

거목의 숨결을 나누어 가진 나무들이 위아래를 잊은 채 서로 가지를 맞댄다. 빛이 사위면 천장에 잠들어 있던 마나결정이 잊힌 별자리처럼 하나둘 깨어나, 끝을 헤아릴 수 없는 숲을 푸른 침묵으로 적신다.

DUNGEON · 역천수 안에 잠든 여섯 세계

빛이 멀어질수록, 거목은 낯선 계절을 피워 낸다

햇빛의 온기가 한 겹씩 멀어질 때마다, 거목은 오래 감추어 둔 기억을 저마다 다른 숲과 물, 돌과 안개로 피워 낸다. 같은 나무의 품 안에서도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절과 하늘은 낯선 얼굴로 바뀌고, 아직 닿지 못한 깊이는 더욱 오래된 침묵으로 일행을 부른다.

거대수 숲 전경
THE VERTICAL FOREST01 · 거대수 숲

거목의 숨결을 나누어 가진 나무들이 위아래를 잊은 채 서로 가지를 맞댄다. 빛이 사위면 천장에 잠들어 있던 마나결정이 잊힌 별자리처럼 하나둘 깨어나, 끝을 헤아릴 수 없는 숲을 푸른 침묵으로 적신다.

6개 중 1번째

MONSTER CUISINE · 역천수의 식탁

심연에서 거둔 것들이 한 끼의 온기로 피어난다

보존식의 마지막 부스러기마저 사라진 날, 위험의 이름으로만 불리던 마물은 불과 물을 지나 낯선 향으로 피어난다. 여정 중에 얻은 것들은 허기를 달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어둠으로 걸어갈 마음까지 따뜻이 붙든다.

슬라임 과실묵무침

A DISH FROM THE DEPTHS

슬라임 과실묵무침

투명한 결 사이로 번지는 새콤달콤함

빛을 머금은 묵이 혀끝에서 유리 이슬처럼 부서지면, 숲의 열매가 간직한 새콤한 향과 어린 잎의 푸른 숨결이 뒤따라 번진다. 낯선 재료의 서늘함을 첫 햇살처럼 가볍고 산뜻한 맛으로 누그러뜨리는 한 접시다.

  • 응고젤
  • 열매즙
  • 야생채소
0108

BENEATH THE INVERTED TREE

어둠의 끝에서도한 끼의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늘을 향한 뿌리 아래에서 가장 깊은 가지가 별빛을 품은 곳까지, 네 사람은 서로의 작은 빛을 잃지 않은 채 걸어갈 것이다.
마나결정 아래에서 함께 나눈 한 끼의 온기는 바람이 지운 발자국보다 오래, 아직 끝나지 않은 길 위에 머물 것이다.